그리스·로마 신화에 기반한 별자리 전설

 서양 별자리(황도 12궁, Zodiac Signs)에 얽힌 그리스·로마 신화 기반의 전설을 각 별자리별로 상세하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기반한 별자리 전설


별자리


♈️ 양자리 (Aries)

이 별자리는 ‘황금 양의 모피’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왕 아타마스는 두 자녀 프릭소스와 헬레를 계모 이노의 계략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신들로부터 보내진 날아다니는 황금 털의 양을 타고 아이들을 도망치게 합니다. 도중 헬레는 바다에 빠져 죽고(헬레스폰트 해협), 프릭소스는 안전하게 도착해 양을 제우스에게 바치고 양의 털을 콜키스에 보관하게 되는데, 이것이 훗날 이아손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황금양털 탐험)으로 이어집니다. 제우스는 황금 양을 기려 하늘에 별자리로 남깁니다.


♉️ 황소자리 (Taurus)

이 별자리는 제우스가 에우로페 공주에게 반해 변장한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를 유혹하기 위해 눈처럼 흰 황소로 변신해 그녀 앞에 나타납니다. 공주는 순한 황소를 타고 놀다 결국 바다를 건너 크레타 섬으로 데려가집니다. 이후 에우로페는 제우스의 아들을 낳고 크레타 왕가의 시조가 됩니다. 제우스는 자신이 변신했던 황소의 모습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듭니다.


♊️ 쌍둥이자리 (Gemini)

쌍둥이자리는 카스토르와 폴룩스 형제의 전설에서 나옵니다. 둘은 각각 아버지가 다른 이복형제이며, 카스토르는 인간, 폴룩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불사의 존재입니다. 둘은 전쟁과 모험을 함께 했지만, 전투 중 카스토르가 죽자 폴룩스는 형 없이 살 수 없다며 제우스에게 자신의 불멸성을 나누어 달라고 청합니다. 감동한 제우스는 그들의 형제애와 우애를 기려 하늘에 별자리로 올려줍니다.


♋️ 게자리 (Cancer)

게자리는 헤라클레스와 히드라 전투에서 등장한 게에서 유래합니다. 헤라클레스가 12과업 중 하나인 레르네의 히드라 퇴치 임무를 수행할 때, 히드라를 도우려 헤라 여신이 보낸 거대한 게가 헤라클레스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고 맙니다. 헤라는 게의 충성을 기려 하늘의 별자리가 되게 합니다.


♌️ 사자자리 (Leo)

사자자리는 헤라클레스의 첫 번째 과업인 네메아의 사자 퇴치에서 유래합니다. 이 사자는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고 매우 사나웠습니다. 헤라클레스는 맨손으로 사자를 목졸라 죽이고, 그 가죽을 벗겨 자신의 갑옷으로 사용합니다. 이 용맹한 전투의 증표로, 제우스는 네메아 사자의 모습을 별자리로 올립니다.


♍️ 처녀자리 (Virgo)

처녀자리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 또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와 관련이 있습니다. 페르세포네는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저승에서 반은 살고, 반은 지상에서 삽니다. 이로 인해 계절의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그녀의 순수하고 신성한 이미지가 별자리가 됩니다. 다른 설에서는 인간들이 점점 타락하자,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만이 마지막까지 지상에 남아 인간의 정의를 지키다가 결국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 천칭자리 (Libra)

천칭자리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저울에서 유래합니다. 천칭은 황도 12궁 중 유일하게 무생물 형상이며, 선악과 공정함을 판단하는 도구입니다. 아스트라이아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정의의 저울을 남겼다고 하며, 이 저울이 천칭자리가 된 것입니다. 균형과 공정함, 조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전갈자리 (Scorpio)

전갈자리는 사냥꾼 오리온과의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오리온은 너무 자만하여 “세상 어떤 짐승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거대한 전갈을 보내 오리온을 죽이게 합니다. 이후 제우스는 전갈과 오리온을 각각 별자리에 올려주는데, 전갈이 하늘에 뜨면 오리온은 지고, 오리온이 뜨면 전갈은 지는 형태로 서로 하늘에서 만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 사수자리 (Sagittarius)

사수자리는 켄타우로스족 현자 케이론에서 유래합니다. 케이론은 다른 켄타우로스들과 달리 온화하고 지혜로워 의술, 예술, 별자리, 사냥 등 다방면에 능통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실수로 쏜 독화살에 맞고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불멸성을 프로메테우스를 위해 포기합니다. 신들은 그의 희생과 지혜를 기리며 활을 겨눈 모습으로 하늘에 올려 사수자리를 만들었습니다.


♑️ 염소자리 (Capricorn)

염소자리는 반은 염소, 반은 물고기 꼬리를 가진 판(Pan) 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판은 자연과 목축의 신으로, 괴물 티폰이 올림포스를 공격하자 물속으로 뛰어들며 염소-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해 도망칩니다. 제우스는 그의 재치를 칭찬하며 그 모습 그대로 별자리에 남깁니다. 다른 설에서는 바빌로니아 신화의 바다 염소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 물병자리 (Aquarius)

물병자리는 **가니메데스(Ganymede)**의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트로이의 아름다운 왕자였던 가니메데스는 제우스에게 눈에 띄어,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 의해 올림포스로 끌려갑니다. 그는 신들의 술 시중을 드는 물 따르는 청년이 됩니다. 제우스는 그 아름다움과 봉사를 기리며 하늘에 물병을 따르는 소년의 모습으로 남깁니다.


♓️ 물고기자리 (Pisces)

이 별자리는 아프로디테(비너스)와 그녀의 아들 에로스(큐피드)가 괴물 티폰에게 쫓길 때, 서로 물고기로 변신해 도망친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그들은 서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꼬리를 끈으로 묶고 헤엄쳤습니다. 이 애틋함과 재치를 기려, 신들은 이 모습을 하늘에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자리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끈으로 이어진 형상입니다.